제주 역대 최대 규모 대마 밀반입 시도한 외국인 기소
제주 역대 최대 규모 대마 밀반입 시도한 외국인 기소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6.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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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직적 마약 운반지로 제주 선택, 마약 밀반입 막기 위해 검색 강화할 것"
압수 대마
압수 대마

제주국제공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마초를 조직적으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외국인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4일 제주지검 중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L씨(남아프리카공화국)를 최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일 낮 12시35분쯤 비닐 포장된 대마초 20kg이 담긴 여행가방을 휴대해 제주공항으로 입국하는 방법으로 대마초 밀반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L씨는 수하물을 검사하던 제주세관에 덜미를 잡혔으며, 검찰은 L씨를 현행범 체포한 후 지난 4일 L씨를 구속했다.

L씨가 가져온 대마초 20kg은 4만명이 한꺼번에 흡입할 수 있는 양으로, 제주공항에서 적발된 대마초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20억원가량이다.

검찰 조사 결과 L씨는 남아공에서 '한국에 입국한 후 특정 도시에 사는 불상자에게 마약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고 제주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L씨는 검찰 조사에서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대마초 밀반입 적발 사례를 접하고, 상대적으로 검색이 철저하지 않은 제주공항을 운반지로 선택했다고 진술했다.

L씨는 실제 입국 과정에서 대마를 은닉하지 않고, 비닐봉지에 단순 포장해 여행용 가방에 넣었다. 

L씨는 또 마약 운반 대가로 미화 2000달러(한화 232만원)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L씨가 대마초를 전달할 한국인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로 입국해 국내 판매책을 검거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장기석 제주지검 차장검사는 "세관과의 공조를 강화해 공항 수하물 검색을 강화하는 등 마약 밀반입을 막기 위한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마약류 사범을 엄정 처벌해 제주에 마약류가 유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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