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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공습’ 시작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공습’ 시작됐다
  • 제주일보
  • 승인 2019.06.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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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등 농작물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열대거세미나방(Fall Armyworm)이 우리나라 처음으로 제주지역에서 이 나방의 애벌레가 발견됐다.

농촌진흥청이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밭 4곳에서 채취한 나방의 애벌레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인 이 해충은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지역 43개 나라로 확산돼 큰 피해를 낸 이후 2018년까지 스리랑카·방글라데시·태국·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 8개 나라로 퍼졌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되더니 마침내 제주까지 상륙한 것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시기에 옥수수 등 화본과 작물의 잎과 줄기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최근 2~3년 사이 전세계 93개 나라로 확산된 가운데 발생 국가에서는 옥수수 수확량이 급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태국에서는 연간 옥수수 생산량이 25~45% 줄어들었다. 아프리카와 스리랑카에서도 각각 20%10%의 옥수수 생산량 감소율을 보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열대거세미나방으로 인해 아프리카 지역의 70에 달하는 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나면서 60억달러(71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전력을 다해 방제작업은 물론이고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 활동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21세기 말에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주요 농산물 재배가능지도 북상할 것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사과의 경우 재배 가능 지역이 계속 북상해서 2090년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복숭아와 포도는 2050년대까지는 재배 가능 지역이 약간 늘겠지만 그 이후로 급감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재배가 어려운 과일이 될 것이라 했다. 또 감귤은 재배 가능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서 21세기 말 쯤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단다. 지금까지 기후변화 데이터를 토대로 장기적인 예측을 한 결과이다.

기후변화는 생태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 했던 이상 기상을 일으키고 기온 상승에 따른 돌발 병해충의 증가 등 농업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부터라도 아열대 병해충 공습에 대비해서 차근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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