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모래 유실 여전
제주 해수욕장 모래 유실 여전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9.06.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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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주시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 모습
17일 제주시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 모습

제주시 내 주요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17일 제주시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을 확인한 결과 검은 모래가 파도에 휩쓸려 일부 지점에서 단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은 하얀 모래로 뒤덮인 일반 백사장과는 달리 검은 모래가 있어 독특한 풍광을 뽐내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식되는 모래가 발생하고 각종 개발, 바람 등의 영향으로 유실되는 모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최모씨(56)는 “예전엔 검은 모래가 눈에 띄게 선명했는데 점점 그 모습이 사라져 아쉽다”며 “외부에서 유입된 것인지 흰색 모래도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양동사무소는 다른 지역에서 모래를 들여오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기존과 비슷한 모래를 찾기 쉽지않아 검토에만 그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2017년에는 삼양동 포구에서 준설한 검은 모래를 검은모래해수욕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호테우해수욕장 역시 2017년까지 수백 톤에서 수천 톤에 달하는 모래를 외부에서 가져오다가 지난해, 올해에는 기존에 흩어진 모래를 다시 퍼 와서 메우고 있다.

이호동사무소 관계자는 “여전히 바람에 날려 유실되거나 백사장 인근 언덕에 쌓이는 모래가 상당하다”며 “최근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모래를 들여왔기 때문에 올해는 백사장 운영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천읍 소재 함덕해수욕장 역시 백사장 한 쪽에 쏠린 모래를 정리하는 평탄화 작업을 최근 실시했지만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유실되는 모래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읍·면·동사무소별로 해수욕장 모래 유실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해수욕장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모래 유실 방지작업도 진행하는 등 관련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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