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 큰 내일센터’에 바란다
‘제주 더 큰 내일센터’에 바란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6.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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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논설위원

청년의 창업과 취업, 교육 훈련 지원을 위한 제주 더 큰 내일센터’(이하 내일센터)가 하반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언론 보도로 나타난 내일센터의 사업을 보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연수 및 일 경험 등 취업 연계를,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는 창업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창업 지원을, 취업도 창업도 아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청년에게는 진로 탐색부터 하고자 하는 바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한다.

올해에는 오는 7~9월에 청년 100명을 선발해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며 이후 매년 200여 명 이상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 청년에게는 월 150만원의 수당도 지급될 예정이다.

향후 몇 년 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청년층의 고용 문제를 해결할 사업으로서 청년들에게 일정 기간 자신의 경력을 계발하고 관리할 기회를 부여하고 장기적으로는 제주지역 청년의 인적 자원 축적을 통한 제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내일센터 사업이 잘 추진된다면 반가울 일이다.

이러한 내일센터의 운영에 앞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각종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지역 청년층의 선호 직장은 다른 지역보다도 국가기관과 공기업 등 안정된 직장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고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지역 내에서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감안해 사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즉 지역에 충분하지 않은 공공 부문이나 기업의 일자리를 감안해 청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사회 기반 네트워크형 일자리의 개발과 지원이 충분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 내일센터의 서비스가 없이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층 선발이 매우 중요하다.

공공 부문이 추진하는 사업에서는 해당 서비스가 없을 경우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대상을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나 자칫 잘못하면 사업의 성과를 제고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가 없어도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는 대상을 선발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내일센터의 운영 목표에 맞도록 청년층 장기구직자 중에서 의욕은 있으나 역량 제고와 해당 일자리 경험이 필요한 청년을 선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발이 돼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일정 기간별로 참여에 대한 평가를 통해 해당 청년의 지속적인 참여의 필요성을 판단해야 할 것이다.

즉 사업의 적극적 참여 여부를 점검하면서 동시에 내일센터의 서비스를 빨리 이수해 취업이나 창업에 성공하는 경우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필요하다.

또한 최대 월 150만원까지 참여와 관련된 수당이 지급되는 바, 지역 노동시장의 임금과도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 수당에 대한 점검 또한 지속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

셋째, 중앙정부에서도 당분간 청년층의 일자리 사업이 지속되거나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내일센터의 사업이나 조직이 중앙정부의 청년층 정책 변화나 지역의 산업 구조나 요구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신규 프로그램 개발 및 성과가 없는 프로그램의 변화와 폐지에 대한 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년층의 고용 문제는 학교 졸업 이후가 아니라 학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재학생 단계부터 본격적인 진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도록 재학생 단계의 커리어 선택이나 관련 정보의 제공 등과 같은 관련 사업의 모색도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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