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災) 사고는 없어야겠다
인재(人災) 사고는 없어야겠다
  • 한국현 기자
  • 승인 2019.06.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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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흐르는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밤(현지시간)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날 아침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

정부의 신속대응팀도 헝가리 현지로 급파했다.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정부 등과 함께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다뉴브강의 빠른 물살과 혼탁한 시야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인재(人災)로 추정되고 있다. 헝가리 항해협회 임레 호르배트 사무총장은 “다뉴브강의 한국인 관광객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는 인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헝가리 M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람선과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은 다른 배와의 거리를 4m로 유지하도록 배의 위치와 움직임을 결정하는 위성항법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유람선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는 얘기다.

한국인이 탑승한 유람선의 선미를 들이받아 침몰시킨 크루즈선은 사고 후에도 45분간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경찰은 지난 1일 크루즈 선장의 과실을 확인하고 그를 체포했다.

사고 현장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와의 특별대담에 앞서 “국가적으로 슬픈 소식을 전하겠다”고 운을 띄운 뒤 “신속한 구조와 회복을 바라며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잠깐 눈을 감고 애도와 구조에 대한 시간을 갖고 기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곧 여름이다. 물놀이 계절이기도 하고 태풍도 온다. 행정시는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태풍피해도 최소화하겠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 안전에 대한 촘촘한 관심이 필요하다. 올 여름에는 인재에 의한 사고는 없어야 겠다.

한국현 기자  bomok@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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