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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병’ 대처, 경제에 악영향 안 되도록
‘진드기 병’ 대처, 경제에 악영향 안 되도록
  • 제주일보
  • 승인 2019.05.1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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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철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 일명 진드기 병이라고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채집한 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SFTS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으로, 주로 산과 들판의 풀숲에 사는 작은소피참진드기(또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신경계통 이상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SFTS 감염 사례를 보면 2016년에 8, 201721(이 중 사망 3), 지난해에는 15명이었다. 등산객과 야외 활동을 주로 하는 농업 종사자, 야외 트레킹을 즐기는 가족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별다른 예방접종이나 치료제가 없다. 증상에 맞춘 보존적인 치료만 가능하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주의하는 게 최선이다. 숲이나 풀밭에 갈 때는 노출되는 피부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반팔·반바지보다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모자도 착용해야 한다. 풀 위에 앉거나 눕는 행동은 되도록 피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반드시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

그러나 매개체인 작은소피참진드기를 놓고 살인 진드기라고 부르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다. SFTS는 중국에서 발견될 당시 치사율이 30%를 넘는다고 알려졌으나 검증 결과 치사율은 6%로 일본뇌염의 치사율 20~30%보다 낮았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 비율도 0.5%에 불과하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됐다고 해서 바로 죽는 것도 아니다. 작은소피참진드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은 대부분 면역력이 떨어지는 60대 이상 고령자다.

그런데도 진드기에 물리면 바로 사망하는 것처럼 알려져 2017년의 경우처럼 올레길 관광객이 끊기고 골프장 예약이 취소되는 일이 되풀이돼선 곤란하다.

SFTS는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다. 최근에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뿐 이전에도 SFTS 감염자나 사망자가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 조심은 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신종 인플루엔자 같은 과거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감염 질환은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지나친 공포심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 감염 공포는 산업과 경제를 위축시킨다. 보건당국은 도민들에게 불필요한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SFTS에 대처해주기 바란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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