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유커’ 씀씀이, 메르스 여파에도 상승
큰손 ‘유커’ 씀씀이, 메르스 여파에도 상승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6.03.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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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외국인 관광객 지출감소에도 제주는 지출액 올라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이들의 신용카드 지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카드 씀씀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황혜진)이 신한카드와 업무협약을 통해 발표한 ‘2015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지출액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지출액 합계는 10조44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그러나 도내에서 결제한 카드사용액은 5496억원으로 전년보다 14.5%(696억원) 증가했다. 제주에 이어 광주(13.1%), 충남(8.5%), 강원(6.0%) 등의 순이다.

제주지역의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2012년 1500억원, 2013년 2334억원, 2014년 48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4528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늘면서 전체의 82.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본(151억원), 홍콩(142억원), 태국(135억원) 순이다.

업종별로는 쇼핑이 2496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45.4%를 차지했고 이어 숙박(18.5%), 교통(17.6%), 음식(11.3%) 등의 순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3만7363명으로 전년보다 21.7% 감소했지만 지출액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의 제주 여행수요가 증가하던 추세였고 메르스 사태가 일찍 진정되면서 중국인 관광시장도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분기 도내에서 결제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사용액은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했다.

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태국, 홍콩, 대만 등 다국적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했고, 관광과 체험부분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메르스와 같은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지출액은 올해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또 “제주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소비처인 면세점, 특급호텔 등 일부 업종 지출액이 본점으로 누적 집계된 부분이 있다”며 “제주의 실질적인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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