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로 흩어진 가족에 대한 아픔…화폭 속 조화로 승화”
“6‧25로 흩어진 가족에 대한 아픔…화폭 속 조화로 승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4.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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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갤러리, 서양화가 송용 초대전 열어
다음 달 5월까지 제주시 연동 소재 현인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송용 화백이 오는 5월 5일까지 현인갤러리에서 열리는 초대전에서  그의 작품 '백장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6‧25 발발로 한때 가족과 이별했던 아픔을 한국적 정서가 담긴 서양화로 승화시킨 송용 화백의 전시가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현인갤러리(관장 김형무)는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5월까지 제주시 연동 소재 제2전시실에서 서양화가 송용 화백(79)의 ‘송용 초대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는 송 화백의 작품 근간을 이루는 ‘조화’와 ‘균형’의 요소가 돋보이는 풍경화와 정물화, 인물화 26점이 소개되고 있다.

화폭에 등장하는 하늘과 구름, 산, 인간 등 모든 대상들은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낸 채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송 화백이 6‧25전쟁 중에 가족들과 이별해 약 3년 간 고아원에서 지낸 경험을 통해 다른 대상과 조화를 이루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풍경화에는 국내에서 피는 꽃과 나무들, 인물화에는 화백의 주변인물, 정물화에는 꽃과 이를 담는 전통 백자와 도자기 등이 등장하면서 작품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냈다. 

특히 전시 작품 중에는 작가가 1984년 제주로 내려와 초가집 풍경을 스케치한 작품 등도 소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송 화백은 약 반세기 동안 구상주의 회화에 전념해온 화가로 최근에는 자연을 평면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일련의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외 19회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지난해 제12회 대한민국미술인상 원로작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편 김형무 관장은 "송 화백은 현인갤러리가 올해 4월 제2전시실을 추가로 증축한 이후 여는 첫 전시의 주인공"이라며 "앞으로 갤러리는 전시공간이 300평 규모로 늘게 되면서 초대전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작가들의 대관전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 작 '강변'
송용 작 '강변'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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