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에 추가 면세점 반대…구조 개선 우선"
원희룡 "제주에 추가 면세점 반대…구조 개선 우선"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9.04.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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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내면세점의 추가 출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지역 내 면세점 확대에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제주도의회는 10일 제371회 임시회를 속개, 3차 본회의를 열고 원희룡 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실시했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의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송객수수료 등을 언급하면서 현재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 채 제주 관광객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기업들이 추가로 들어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달 말 보세판매장제도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검토할 계획으로, 최근 각 지방자치자체단체로부터 의견을 접수했다.

원 지사가 대기업 면세점의 도내 추가 출점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함에 따라 정부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상당한 수수료를 주면서 중국 보따리상들을 유치하고 있다도내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하고 있는데도 시내면세점 매출액 중 중국인 비율이 98%가 넘으면서 전체 매출액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20161897억원, 20171977억원, 지난해 16815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중국인 비중은 201697.6%, 201797.1%, 지난해 98.2%로 늘면서 액수로는 지난해 16529억원까지 증가했다.

답변에 나선 원 지사는 대기업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 20%를 주고 할인 등 인센티브까지 제공해 중국인을 유치하는 잘못된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관세청에서 이를 방치하면서 생기는 문제라고 피력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이로 인해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잘못된 구조 문제부터 해소하고 그 위에서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의원은 제주관광공사의 주요 수입원인 면세점 영업이익은 계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제주관광공사가 JDC에게 이익의 도민 환원 차원에서 제주국제공항 지정면세점에 입점해 같이 영업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과거에는 JDC가 완강한 입장이었지만 이사장도 새로 온 만큼 제주도의 이익을 좀 더 중심에 놓는 입장이 되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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