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땅에서 샘물 찾아낸 제주인 '눈길'
아프리카 땅에서 샘물 찾아낸 제주인 '눈길'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4.0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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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도씨 ‘아프리카 말라위 사진전: 생명의 물’ 전시 개최
오는 4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어
물을 긷는 아이들의 사진

민간 재능기부로 아프리카의 척박한 땅에서 먹는 샘물을 발굴해낸 제주인의 이야기가 사진으로 펼쳐지고 있다.

도내 골프장 관리 전문가에서 재능기부자로 변신한 김삼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제주시 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아프리카 말라위 사진전: 생명의 물’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씨가 2016년 8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연면적 5만㎡ 및 25만t 규모의 저수지를 조성해가는 과정과 물을 얻고 행복해하는 현지인들, 말라위의 명소가 된 현재 모습 등을 기록한 사진 60여 점과 영상 1개를 선보이고 있다.

아프리카 최빈국에 속하는 말라위는 연중 9개월이 건기여서 빨래나 목욕 등 기본생활에 필요한 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김씨는 말라위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고향 친구 백영심 선교사가 ‘주민들이 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는 말에 저수지 공사에 뛰어들었다.

토목전문가도 아니었고 설계도면도 없었던 김씨는 불도저 1대, 포크레인 2대, 덤프트럭 5대, 현지인들을 이끌고 공사에 나섰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말라위가 적은 강우량으로 저수지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김씨 일행은 5개월 만에 공사를 완료하고 샘을 찾아냈다.

처음엔 저수지 개발을 목적으로 ‘물은 낮은 곳 흐른다’는 생각에 낮은 지형을 정하고 고운 흙으로 둑을 쌓고 경사면을 돌로 마무리해 물이 나가지 않게 방수시킬 계획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사가 3개월쯤 진행됐을 때 바닥에서 샘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제주도 한라산 어승생악 지표수 절반 규모였다.

김씨는 “3년이 지난 현재도 샘물이 마르지 않고 있으며 인근 마을에서도 구경을 오는 명소가 됐다고 들었다”며 “말라위를 떠나던 날 상공에서 바라본 저수지의 모습은 평생 가슴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장 전경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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