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사라져가는 공동체문화를 조명하다
세계의 사라져가는 공동체문화를 조명하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3.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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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씨,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미카일 카리키스 작가의 영상‧사진전 ‘두렵지 않아(Ain’t Got No Fear)’ 선보여
미카엘 카리키스 작 'Ain't Got No Fear'
미카엘 카리키스 작 'Ain't Got No Fear'

세계의 사라져가는 공동체문화를 ‘소리(sound)’로 형상화한 영상‧퍼포먼스로 선보이고 있는 영국인 아티스트 미카일 카리키스씨가 제주에서 ‘두렵지 않아(Ain’t Got No Fear)’ 전시를 연다.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예술공간 내에서 미카일 카리키스 작가의 영상‧사진전 ‘두렵지 않아’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카리키스 작가는 영국 런던과 리스본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그리스 출신의 예술가다. ‘소리’를 재료로 공동체 문화 회복과 약자 경멸에 대한 비판 등을 작품화하고 있다. 작가는 예전부터 제주의 해녀 숨비소리와 공동체문화에 매료돼 이를 기반으로 ‘바다 여성들(2014)’을 작품화해 영국과 폴란드, 멕시코 등에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렵지 않아(2016)’는 영국 동남부의 산업 습지대 ‘아일 오브 그레인’에 살고 있는 소년들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다. 작품 속 소년들은 13~14살로, 영국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황폐화된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삶을 랩으로 노래한다. 철거되는 산업현장의 소음을 사용해 젊은 세대에 경제‧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환경과 산업적 사건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작품에는 소년들의 암울한 시대현실 반영과 함께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는 힘과 장난기를 담는다. 영상과 사진에는 ‘악동(demon)’을 상징하는 개성적인 가면을 쓴 소년들이 등장한다.

연계행사로는 ‘신자유주의 시대 영국 사회상’을 주제로 서영표 제주대 교수의 특강과 전시의 시대적 상황을 알려줄 영화상영, 래퍼 박하재홍씨와 함께 랩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랩 워크숍도 진행된다. 랩 워크숍은 오는 28일까지 전화(745-3693)로 선착순 10명을 모집한다.

카리키스 작가의 'Little Demons'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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