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자영업자 매출 ‘뚝’…잔인했던 1월
영세 자영업자 매출 ‘뚝’…잔인했던 1월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3.21 1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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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상승 여파 전년 比 24% 급감
대형 점포는 13% 증가…양극화 현상 뚜렷

경기불황과 인건비 부담 증가 등 여파로 제주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점포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가 정유섭 국회의원(자유한국당·인천 부평갑)에게 제출한 8개 신용카드사 매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연매출(카드사용액 기준) 5000만원 이하 영세 점포의 올 1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9% 급락했다.

이는 전국에서 세종(27.7%), 서울(25.3%)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반면 제주지역 연매출 30억~500억원 이하 대형 점포의 올 1월 매출은 전년 대비 12.6% 늘어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도내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1년 새 급격히 떨어진 데 반해 대형 점포의 매출은 증가하면서 소득이 양극화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건비 인상 등으로 운영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종업원·영업시간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연매출 5000만원 이하 영세점포의 경우 전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매출이 크게 줄면서 평균 21.4%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영세점포 가운데 유통업(-36.0%) 매출이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이어 요식업(-27.8%), 숙박업(-27.1%) 등 순이었다.

반면 연매출 30억~500억원 이하 가맹점은 서울과 울산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유섭 의원은 “만성부진과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들의 영업시간 축소로 주요 상권의 대형점포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소득이 낮은 계층을 더욱 빈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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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훈 2019-03-26 14:43:24
역대 최악 매출 . . 인건비라도 줄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