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유일한 한글편지, 서귀포에 왔다
이중섭의 유일한 한글편지, 서귀포에 왔다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9.03.2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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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미공개 작품 등 4점 확보…상설전시실 오픈 예정
'한글편지' 부인 마사코에 보낸 1점…화가의 의지력 보여준 작품

이중섭미술관이 이중섭의 미공개 작품과 유일한 한글편지를 확보, 내실을 강화했다.

이중섭미술관은 21일 이중섭의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사계등 이중섭 원화 작품 3점과 이중섭의 유일한 한글편지 1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보한 사계는 이중섭을 소개하는 많은 책자에 실렸던 작품으로 타이프용지에 네 개의 공간을 만들어 14계절을 모두 표현한 유화 작품이다.

사계라는 제목의 작품은 현재 두 점이 전해오는데 이번에 구입한 작품은 다른 작품에 비해 4계절의 구분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또 미공개 작품 아이들과 복숭아는 이중섭이 즐겨 다루던 소재인 아이들과 복숭아, 꽃이 등장하는 편지화다.

편지화 아이들과 복숭아는 이중섭이 둘째 아들에게 보낸 것으로서 아직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을 최초로 미술관이 소장하게 됐다.

앉아있는 여자는 이중섭의 부인 마사코가 길을 가다 발가락을 다쳤을 때 마사코를 극진히 보살폈던 이중섭이 당시의 기억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1940년대 이중섭의 그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엽서화는 그 당시 이중섭의 화풍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화가로서의 의지력을 직접 보여준 귀중한 자료인 한글편지는 마사코에게 보낸 이중섭의 유일한 한글편지라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중섭이 화가의 의지력을 보여준 것이 바로 한글편지.

이에 따라 이중섭미술관은 이중섭 원화 작품 모두 45점을 소장함으로써 시민과 관람객에게 보다 다양한 작품 감상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중섭미술관은 올해 구입한 신소장품과 지난해 구입한 자료를 1층 상설전시실에 전시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양승열 문화예술과장은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연간 관람객이 약 27만명에 이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수집해 시민과 관람객의 문화향유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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