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 “4·3 해결에 특별한 관심 갖고 지원”
유엔 특별보고관 “4·3 해결에 특별한 관심 갖고 지원”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3.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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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살비올리 유엔 특별보고관
20일 제주4·3평화공원 방문 참배

파비앙 살비올리(Fabian Salvioli) 유엔(UN) 진실, 정의, 배상, 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이 제주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4·3 해결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국제 인권 기준에서 본 한국의 과거사 청산’을 주제로 19일 개최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본지 3월 20일자 5면)해 기조강연에 나섰으며,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4·3 피해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해결 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심포지엄 다음날인 20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4·3 영령을 위로하기 위해 분향하고 묵념했다.

또 위패봉안실로 발길을 옮긴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방명록에 ‘여러분과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I'll work for you and the justice)는 메시지를 남기는 등 4·3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그는 “제주 4·3은 분단과 냉전의 산물이며, 한국 정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미국 정부는 계속 침묵하고 있다”는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설명에 “미국의 책임 규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어 양조훈 이사장이 “미국의 책임과 사과를 촉구하는 10만명 서명지를 지난해 주한미국대사관에 전달했고, 올해 6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4·3 인권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고 답하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얘기했다.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참배 이후 4·3 희생자 유족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족들은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에게 정부의 추가 진상규명과 배·보상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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