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종 ‘상괭이’ 보호대책 감감…서식지 파악조차 안 돼
국제 보호종 ‘상괭이’ 보호대책 감감…서식지 파악조차 안 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3.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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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 자료사진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된 상괭이(돌고래) 사체가 제주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상괭이 개체 수나 서식지 파악 조차 이뤄지지 많아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오전 11시16분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서 상괭이 사체 1구가 발견됐다. 

이 돌고래는 사후 7일가량 지난 것으로, 불법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17일 오후 8시21분쯤에도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에서 상괭이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는 모두 28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제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상괭이 개체 수(21마리)를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2017년에는 38마리의 상괭이가 제주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이처럼 올해 상괭이 사체가 예년에 비해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상괭이의 기본적인 개체 수나 서식지 파악조차 안 돼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는 보통 서해에서 서식하다 죽은 상괭이가 제주 해안으로 떠밀려 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죽은 지 하루나 이틀가량 지난 상괭이가 제주 해상에서 발견돼 정확한 상괭이 서식지 파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김병엽 교수는 “보호종 지정 이후에도 상괭이 보호를 위한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며 “상괭이 보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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