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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구 5단계론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과제
인간의 욕구 5단계론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의 과제
  • 제주일보
  • 승인 2019.03.1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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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수 시인·문화기획가

매슬로(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눴다.

1단계-생리적 욕구, 2단계-안전에 대한 욕구, 3단계-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4단계-자기존중의 욕구, 5단계-자아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생리적 욕구는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본능적 욕구를 의미한다. 음식, 호흡, 갈증, 수면, 음식, () 등에 대한 욕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1단계 욕구가 충족된 뒤 정서적인 안전과 생명의 안전을 추구하는 욕구를 의미한다. 개인을 둘러싼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욕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는 조직에 소속돼 소속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한다.

자기존중의 욕구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이다. 명예를 추구하고 권력이나 지위를 누리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말한다.

자아실현의 욕구는 자신의 꿈을 추구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서 오는 만족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이다.

이러한 구조도는 단계별 위상이 높아질수록 육체적 차원에서 정신적 차원으로 고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욕구가 모두 충족될 수 있을 때 개인은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행복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딱히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곤 한다.

나는 그 행복이 바로 매슬로가 말한 인간 욕구의 5단계가 충족되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5단계 요소가 모두 충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의 인생 매 순간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만족의 순간은 오지 않는다. 계속 지연(遲延)’되는 것이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엇인가 한 요소는 결핍되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인의 욕구는 사회적으로 어떻게 조화롭게 실현해 나가야 하는가. 건강한 사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러한 개인의 욕구 충족을 보장해 줘야 한다. 개인의 욕구를 어떤 수준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은 그 사회의 성숙도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이런 면에서 우리 사회는 국민의 생리적 욕구안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취업 문제나 경제 능력을 잃어버린 저소득층의 생존 문제, 아동 폭력 문제, 학교에서 심심찮게 일어나는 학교폭력 문제 등은 개인의 생리적 욕구안전에 대한 욕구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야 3단계, 4단계, 5단계 욕구 충족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을 보고 그 행동이나 생각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신경세포를 말한다. 개인은 거울 뉴런을 통해 온전한 사회 구성원이 돼 간다. 즉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유체계를 내면화하고 수용하면서 특정한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신념을 지닌 구성원이 돼 가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어떤 것들을 내면화하고 있는가. 우리 사회가 허용해줄 수 있는 욕구가 1단계와 2단계 밖에 없다는 사실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1단계와 2단계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해마다 공무원 시험에 인생을 거는 젊은이가 늘어나는 사실이 이러한 염려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다. 하루빨리 우리 후손들이 3단계, 4단계, 5단계 욕구 충족을 추구하면서 살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말로만 하는 시늉이 아니라 법과 제도적 절실함을 담은 행동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남녀노소 없이 서로 손잡고 소통하며 행복을 더불어 누릴 수 있는 행복 중심 사회가 돼야 한다.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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