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전 희망 기업 부지에 '발목'
제주 이전 희망 기업 부지에 '발목'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3.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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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상승에 산업단지 포화까지 겹쳐 부담 가중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부정적 영향

땅값 상승에 산업단지까지 포화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기업 유치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 이전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는 요원하기만 하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투자·유치 MOU를 체결한 기업은 2016년 4곳, 2017년, 6곳, 2018년 3곳 등이다. 그러나 이들 중 실제로 제주로 이전한 기업은 2016년 2곳, 2017년 1곳에 불과하다. 

제주도는 이전 기업에 ▲부지비용 및 임대료 지원 ▲건축비 및 시설장비 구입비 등 지원 ▲직원 교육훈련비 지원 ▲국세 및 지방세 면제‧감면 ▲개발사업 인허가 편의 제공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기업 규모와 소재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일 경우 토지 매입비의 최대 40%, 설비투자금액의 최대 24%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지원에도 기업 이전이 더딘 이유는 도내 산업단지에 새롭게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용암해수단지, 농공단지 3곳(금능‧구좌‧대정) 등이 모두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산업단지 외 부지는 지가 상승으로 기업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제주도와 MOU를 체결한 한 기업은 산업단지 이외 부지를 알아봤으나 땅값 상승에 발목이 잡혀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주시 월평동 84만8000m² 부지에  조성될 예정인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토지 보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가 조성되면 기업 유치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현재 IT 기업 등 큰 부지가 필요 없으면서도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을 주 타깃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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