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자림로 확장 20일 재개...경관 훼손 보완
[종합] 비자림로 확장 20일 재개...경관 훼손 보완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9.03.18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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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3개 구간 나눠 진행...2구간 삼나무숲 존치-초지 우회해 2차로 신설 추진
시민단체들 "포장만 바뀌었을 뿐 경관 훼손 본질은 그대로" 반대-백지화 요구

경관 훼손논란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7개월 만에 재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8월 대규모 삼나무 벌채에 따른 경관 훼손 논란으로 중단됐던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 최근 아름다운 경관도로조성 방침에 따른 보완 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20일부터 다시 공사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아름다운 경관 도로 조성 방침에 따라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2.93개 구간으로 나눠 왕복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한다. 목표 완공 시점은 20216월이다.

1구간은 시점부~2대천교(0.9), 2구간은 제2대천교~세미교차로(1.36), 3구간은 세미교차로~종점부(0.69). 공사는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2구간부터 시작된다.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에 따른 보완 설계로 전체 공사구간의 46%를 차지하는 2구간의 삼나무 수림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초지대인 목장 부지를 활용해 2차로가 신설된다.

여기에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게 될 기존도로 우측 삼나무 수림은 도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야자수 매트 숲길이 조성되는 등 환경 친화적인 도로로 탈바꿈한다.

1구간과 3구간은 중앙분리대 폭을 3m에서 4m로 넓히고 이곳에 당초 계획했던 관목류가 아닌 교목과 관목을 혼합 식재한다. 동절기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중앙분리대 교목 식재 구간과 삼나무 존치 구간에는 염수 자동분사시설이 설치된다.

회전교차로는 잣성 추정 돌담이 훼손되지 않도록 우측 16m 지점으로 옮겨 설치된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비자림로 확장공사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희룡 지사가 아름다운 경관도로란 그럴듯한 대안을 내놨지만 포장만 바뀌었을 뿐 1000그루 나무를 추가 벌목해야 하는 등 환경 파괴의 본질은 그대로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진정 아름다운 경관도로를 조성하고 싶다면 무리하게 비자림로 해당구간을 확장할 것이 아니라 주변 오름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대책과 관리방안, 경관보전을 위한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 토지 보상 협의는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완료된 상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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