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화학비료 사용량 감축 등을 위해 유기질비료(친환경비료) 사용량을 늘려가야 하지만 관련 지원사업 예산은 오히려 감액될 예정이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고용호, 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성산읍)는 지난 15일 제370회 임시회를 속개, 제주도의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남원읍)은 “화학비료는 제주 지하수 오염문제와 직결돼 사용량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그런데도 제주 농가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단위면적당 화학비료 사용량은 2016년 기준으로 35㎏로, 전국 평균 23㎏보다 40% 많다. 반면 유기질비료 사용량은 99㎏로 전국 143㎏의 69% 수준에 그쳤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유기질비료에 대한 농업인들의 수요도 많은데 지원사업 예산은 오히려 삭감하고 있어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유기질비료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제주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올해 당초 본예산에서 유기질비료 지원사업으로 각각 45억원, 55억원을 편성했으나 1회 추경안을 통해 각각 9억여 원, 5억여 원 등 총 14억6000만원을 삭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양 행정시 관계자는 “일부 포함된 국비 지원이 감액되면서 불가피하게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