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당선인, 농어촌 위기 돌파 전면에 서야
조합장 당선인, 농어촌 위기 돌파 전면에 서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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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27개 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어제 끝났다. 후보자가 1명만 출마해 사실상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조합 5곳을 포함하면 모두 32개 조합장이 확정됐다. 어제 치러진 조합장 선거는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제주는 지금 농어촌 경제로 상징되는 1차 산업이 극심한 어려움 속에 선거가 치러져 조합장 당선인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 올 제주 조합장 선거 또한 과열과 불법·혼탁이라는 종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해 다소 아쉬운 점도 남겼다. 선거가 끝났고 이제 당선인 앞엔 무한봉사라는 무거운 짐이 생겼다.

싫건 좋건 선거는 상대 경쟁자와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게 출마자들의 한결같은 목적이다. 이는 결국 후보 간 또는 지지자 간 감정과 갈등을 낳기 마련이다. 제주에서도 선거가 끝나면 경쟁 후보와 지지조합원 간 알력으로 조합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제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모든 앙금을 씻고 화합에 나서야 한다. 낙선자 또한 과감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인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조합 운영을 도와야 한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곧 조합원들의 민의를 왜곡하는 것이고, 나아가 이는 민주주의 자체를 거부하는 몰염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조합장 선거가 분열이 아닌 통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당선인은 포용력과 헌신성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특히 당선인는 낙선 후보의 공약 가운데 조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정책은 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 그게 조합이 단합하는 길이고, 나아가 조합원 모두의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다. 지금 조합원이 바라는 것은 농어촌 경제의 활성화다. 지금 제주의 농어촌은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농촌은 감귤산업 부진과 월동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수산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넙치 가격 하락으로 상징되는 수산물 소비 부진은 어민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이번에 당선된 각 조합의 조합장 임기인 향후 4년은 제주 농어촌이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시간이다. 따라서 조합장 당선인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위기의 상황에서 부딪칠 문제를 푸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조합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나타난 조합원들의 생각을 한 순간도 잊어선 안 된다.

조합장은 조합원의 총의를 모아 권한의 범위 내에서 조합 운영을 이끄는 대리인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선거에 참여했던 후보는 선거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조합원들은 선거 기간에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문제가 될 수 없다. 당선인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조합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그래도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의 제주 농어촌 경제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선봉에 조합장 당선인이 서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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