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500년 앞둔 충암 김정...제주 유배문화 조명 박차 가해야
입도 500년 앞둔 충암 김정...제주 유배문화 조명 박차 가해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3.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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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 김정 선생, 내년에 제주 유배 온지 500주년 맞이해
'제주풍토록'과 '우도가', '수정사중수권문' 등 남겨 제주 향토사에 기여
올해 자연사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 각각 광해와 유배인 다룬 특별전 기획
내년을 기점으로 제주 유배 문화 콘텐츠 발굴 및 인식 확산돼야
제주시 오현단에 위치한 충암 김정 선생의 비
제주시 오현단에 위치한 충암 김정 선생의 비석

올해 문화계에서 ‘제주 유배문화 콘텐츠 발굴’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 오현 중 하나인 충암 김정 선생이 유배 온 지 500년이 되는 내년을 기점으로 제주 유배인 조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충암 김정 선생은 1520년 제주에 유배 온 후 제주 풍토와 물산 등을 자세히 기록한 ‘제주풍토록’과 우도 동굴을 노래한 ‘우도가’, 노후화된 제주 수정사를 제대로 중수하기 바란다는 ‘수정사중수권문’ 등을 남겨 제주향토사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충암 선생을 비롯한 제주 유배자들의 이야기를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올해 초부터 거론돼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워크숍에서는 역사적 장소 기반 유배문화 콘텐츠 발굴이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제안됐다. 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국립제주박물관이 올해 각각 광해군과 제주 유배인을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는 계획이다.

충암 김정 선생 ‘우도가’의 역주인 현행복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충암 선생은 제주에 대한 기록이 없던 시절 향토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을 글로 남겼다”며 “현재 대전시립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충암 선생과 기묘사화’ 특별전이 인기를 끄는 등 제주에서도 올해부터 준비위 등을 구성, 충암 선생을 기릴 수 있는 학술대회나 기념행사 등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진건 제주대 스토리텔링학과 교수는 “제주가 500여 명의 유배인 이야기 중 추사 김정희 외에는 별 다른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 유배문화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강원도 영월에도 단종이 국장을 지내지 못한 왕이라는 점을 착안해 올해 52회째 단종문화제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충암 김정 선생의 '우도가' 시비
충암 김정 선생의 '우도가' 시비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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