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고심…자치경찰단장 공석 장기화
깊어지는 고심…자치경찰단장 공석 장기화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3.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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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신임단장 후보 3명 추천 불구
인사권자 원희룡 지사 현재까지 결정 못해
자치경찰제 시범운영 고려 등 임명에 고심

제주도자치경찰단의 단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지난달 차기 단장 선임을 위한 추천 명단이 제주도지사에게 전달됐지만 현재까지 임명 소식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 자치경찰공무원인사위원회는 지난달 7~15일 제주도자치경찰단 단장직에 대한 개방형 직위 공모에 착수해 같은 달 26일 인사권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후보 3명을 추천했다.

전임 나승권 단장의 임기가 같은 달 28일자로 끝남에 따라 이틀 이내에 신임 단장이 임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까지 12일째(10일 기준) 제주도자치경찰단장 자리는 비어있다.

제주도 자치경찰공무원인사위원회가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추천한 3명은 현직 총경 A씨(국가경찰)와 전직 경무관 B씨(국가경찰), 현직 경무관 C씨(해양경찰) 등이다.

본지가 파악한 결과 우선순위 1순위는 A씨, 2순위는 C씨다. A씨와 C씨는 모두 제주 출신이다.

제주도자치경찰단 임명에 대한 고심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치경찰제 시범 운영과 맞물린다.

현재 제주도자치경찰단장의 계급은 자치경무관이다.

향후 제주를 포함한 자치경찰제 시범 운영에 따라 자치경찰단보다 상위인 자치경찰본부가 신설될 경우 이번에 임명될 단장이 본부장(자치치안감 유력)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

타 지역보다 먼저 자체적으로 자치경찰단을 운영해온 만큼 현직 단장이 본부장직을 맡아야 보다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자치경찰제가 안착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1순위인 A씨는 현직 총경으로 자치경찰제 시범 운영을 고려하면 본부장직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2순위인 B씨는 해경이기 때문에 자치경찰제 전국화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단장에 임명될 경우 내부적으로 자치경찰 사무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제주도자치경찰단 정책관이 경찰대학 1기 출신이기 때문에 단장 자리에 경대 출신 후배들이 지원하지 못해 이번 공모에 지원자가 적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며 “제주 자치경찰 3단계 추진에 따라 각종 사무가 이관 된데다 정부가 실시하는 자치경찰제 시범운영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빠르면 이번 주 내로 신임 단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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