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감사위원회 지방감사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도 감사위원회 지방감사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3.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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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식.제주도 감사위원회 도민감사관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지방감사 아카데미가 2019. 2.25.()부터 2.28.()까지 4일간 실시됐다. 이번 아카데미에 도민감사관들이 감사위원회 감사관 및 출자·출연기관의 감사담당자, 다른 지자체 감사관 등과 함께 참여해 감사 전문지식과 통찰력을 함양했다.

감사업무는 사실상 굉장히 수준 높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감사업무의 특성을 이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축적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감사 현장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종전에는 감사의 기능 중 하나가 불법·위법 사항에 대한 적발 위주의 감사였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사전예방 차원의 모니터링과 컨설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감사관으로서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Expertise)과 통찰력(Insight)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눈먼 장님 코끼리 만지는격의 감사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감사는 도민들의 기대수요에 부응하는 열린 감사이다. 현대 행정사무는 대단히 전문화·복잡화·고도화되어 있으며, 감사에 임하는 감사관은 책임성을 가지고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대한 처리 방향 결정과 대국민(또는 도민)에 대한 공표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제주도는 최근 지역발전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표출되고 있으며, 도민의 기대수준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각종 행정 정책들이 도민들의 욕구와 종종 충돌하거나, 환경, 교통, 복지, 사회 인프라 등 높아진 요구에 적절히 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감사관이 전지전능한 신의 영역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단지 불법·부당한 사례를 적발만 하면 되었던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이번 도민감사관들이 참여한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 지방감사 아카데미는 매우 시의적절한 교육의 장이었다. 제주라는 지방에서 이런 정도의 수준 높은 감사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아카데미에 참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감사위원회가 감사교육원 역할까지 담당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감사기구인 감사원의 전·현직 전문 감사관들을 강사로 초빙하고 다른 지자체 감사관들이 교육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위원회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실제 감사 현장에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감사 노하우를 배우게 되어 도민감사관의 전문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감사는 소금과 같은 역할이다. 3%에 불과한 염분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적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제주 사회 곳곳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들이 있다. 그들의 역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또한 감사관들의 책무일 것이다. 이런 역할은 적발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다. 이번 지방감사 아카데미에서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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