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커피전문점 생존경쟁 심화…폐업 늘어난다
제주 커피전문점 생존경쟁 심화…폐업 늘어난다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3.03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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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기준 사업자 1000명 육박, 2년 새 71% 급증
경기불황 맞물려 올 들어 두 달간 90곳 폐업 잇따라

제주지역 커피전문점 시장이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면서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최근 과당경쟁과 운영난 등으로 인해 문을 닫는 업체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세청의 ‘2018년 12월 말 기준 사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커피음료점 사업자는 총 994명으로 집계, 1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84명)보다는 27% 늘었으며, 2016년(581명)과 비교하면 2년 새 71%나 급성장한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제주시, 서귀포시에 등록된 커피전문점 등 휴게음식점 역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약 3400곳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은 수년간 도내 인구·관광객 증가 등으로 커피 소비가 늘어난 데다 창업 부담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자가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업체 수가 단기간 급증하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는가 하면 일부 유명 카페로만 발길이 몰려드는 현상도 나타나면서 한편에서는 매출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카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 인건비 부담 증가 등과 맞물려 문을 닫는 커피전문점이 부쩍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도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휴게음식점 총 359곳이 폐업 신고한 가운데 올 들어서는 문 닫는 업체가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두 달간 제주시 66곳, 서귀포시 24곳 등 총 90개 업체가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6곳)보다 61%나 증가한 수치다.

제주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 이모씨(27)는 “주변지역에 경쟁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난 탓에 손님이 줄어 매출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임대료와 인건비 건지기도 어려운 상황에 가격을 무작정 내릴 수도 없고, 어떻게 운영해 나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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