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경제는 수출 감소, 빈부 격차 최악 등 우울한 소식들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제주경제 또한 ‘3저’, 즉 저임금, 저숙련, 저부가가치로 대변되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광객과 인구유입 증가세가 꺾이면서 경제지표들 역시 줄줄이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우울한 지표들과 달리 서광이 보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다.
제주는 1회 충전만으로도 도 전역을 일주할 수 있는 지역적 장점과 연계해 과감하게 전기차 보급에 앞장 선 결과 올해 말이면 2만1000여 대가 운행되면서 도내 차량의 5%로 그 비중이 높아진다.
이는 단순히 전기차 수의 증가가 아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3.5㎞ 당 충전소 1개라는 ‘단위 면적 당 세계 최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라는 지표 등 제주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로 운영을 개시한 제주 전기차 콜센터(2015년 4월) ▲1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최초로 구축되는 전기차 시대 신산업 폐배터리 재사용센터 ▲제주폴리텍대학이 추진 중인 ‘전기차 정비수리 선도지구’ 등 전기차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전기차 연구 개발과 사업화를 촉진하고, 전기차 전후방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전기차 산업 규제특구지역’ 지정을 추진 중에 있어 전기차 산업화의 전망을 높이고 있다.
이는 최근 어느 설문조사에서 50%의 청년들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제주를 떠나고 싶다’는 제주에 신산업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관광 산업적 측면에서도 2014년부터 ‘세계 최초 전기차 엑스포’라는 타이틀로 개최되고 있는 ‘국제 전기차 엑스포’가 올해 6회차를 맞이하면서 전시회 불모지 제주에 단순한 전기차 전시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세미나와 함께 전기차 및 자율 주행차 시연과 시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기차 엑스포, 기존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휴양형 엑스포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2016년 제주를 본부로 해 창립된 국제기구인 세계전기차협의회(Global Electric Vehicle Association)가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전기전자 분야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전 세계 30여 개 국가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회원국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제주 브랜드 글로벌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끝으로 중국 하이난성, 미국 하와이주 등 많은 외국의 섬 지역이 제주가 추진 중인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탄소 없는 섬(CFI)’ 정책을 채택하면서 제주가 지구 온난화 시대 ‘탄소 없는 섬’ 정책의 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제주가 탄소 없는 섬 정책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제주 브랜드 글로벌화, 고부가가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도 “전기차 관련 기술력과 인프라가 늘어나며, 전기차 산업의 티핑 포인트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제 우리는 ‘게메 되카이’ 하는 방관자적 입장이 아니라, 제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신산업 육성과 좋은 일자리 창출, 부가가치 높은 글로벌 휴양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과 정치, 학계와 언론, 기업과 시민사회단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교통수단인 전기차를 매개로 한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