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둬 북한의 비핵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면 북미 양자간 종전선언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25일 밝혔다.

이번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70여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상징적 조치로 종전선언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종전선언이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있다”며 “종전선언의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북미사이에 얼마든지 합의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은 평화협정과 달리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미로서 종전선언이 본질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우리와 중국은 이미 수교를 했고, 미국과 중국도 1979년 1월1일 40년 전에 수교를 맺었으며 우리와 북한은 이번 두 번의 정상회담과 9.19군사합의서를 통해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그래서 남은 것은 북미다”라며 “북미가 종전선언을 하면 실효적인 의미가 달성된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2월초에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종전선언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주체만 놓고 봐도 많게는 4자 남북미중, 3차 남북미, 2자 북미, 여러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형식의 종전선이라도 우리정부는 환영”이라며 “북미만의 종전선언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종전선언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순조롭게 이끌어내고 비핵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 그런 역할로서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태도 우리정부는 환영이고 북미종전선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라며 “평화협정을 맺는 데에는 다자체제, 다자간 평화체제를 보장해야 되기 때문에 다자가 참석해야 된다는 것이 우리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설명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에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