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선각자의 나라사랑, 온 세상에...
제주 여성 선각자의 나라사랑, 온 세상에...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9.02.20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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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고춘화)와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회장 고화련), 20일 ‘최정숙: 최정숙을 만난 사람들’ 구술자료집 발간기념회 개최
발간회 장면

“백합 같으심이여/님의 그윽한 향기 온 누리에 퍼져라/겨레 암흑기에 이 땅에 오시어/샛별동산에서 닦으신 지(知)와 덕(德)/찬연한 독립의 횃불로 치키셨네”(신성여중‧고 교정 앞 최정숙 공덕비에 적힌 나기철 시인의 ‘최정숙 선생 추모시’ 중)

제주지역의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교육감, 의사, 사회운동가 등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고(故) 최정숙 전 교육감의 생애를 조명한 구술자료집 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고춘화)와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회장 고화련)은 20일 센터 4층 공연장에서 각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정숙: 최정숙을 만난 사람들’ 구술자료집 발간기념회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400여 명의 관객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번 자료집은 최 전 교육감과 가깝게 지냈던 주변인물 46명을 대상으로 구술 채록과 탐방조사 등을 진행한 결과물로, 최 전 교육감의 암울한 시대에도 정의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자세와 도민을 위해 헌신한 고귀한 생애를 만날 수 있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책자 발간에 있어 공로를 인정받은 구술자 이기형씨(98)와 구술조사자 고성자‧고효숙씨(62), 최정숙을 기리는 모임 등에 표창패가 수여됐다.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최정숙 선생의 용기와 기개는 암울한 시대를 보내야 했던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유산이 됐다”며 “제주도정은 최 선생의 나라사랑과 겨레사랑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춘화 소장은 “이번 자료집은 제주 근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남긴 선각여성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전국적인 인물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유품의 추가 수집과 더불어 이미 알려진 인물평가 외에 인간적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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