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라는 '설 민심' 받아들여야
경제 살리라는 '설 민심' 받아들여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2.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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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설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연휴에 들어 본 도민의 관심은 경제뿐이었다.

명절을 맞아 가족·친지와 정을 나눈 것은 잠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만 내쉬는 무거운 분위기였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소식에도 무덤덤했다.

암담한 현실 앞에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산처럼 들끓고 있었다. 오죽하면 내년 4월로 다가온 총선과 다음 달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가.

그도 그럴 것이 지금보다 나쁠 때가 있었느냐고 할 정도로 서민이 체감하는 경제는 좋지 않다. 청년 취업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일자리가 있는 사람은 퇴직당할 불안감에 조마조마하고 있다. 경제력이 없는 노인들의 사정은 청장년보다 나을 리가 없다.

지역 사회 전체를 봐도 올해만큼 경제가 어려울 때가 없다. 건설과 관광경기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그 여파로 관련 업계의 매출과 수익도 급감하고 있다.

월동 채소류와 감귤값 하락으로 농민들의 표정도 어둡기만 했다.

이대로는 올해도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기란 요원해 보인다. 서민들은 어려운 경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정치는 정파적 이익에만 골몰하는 중이다. 여야가 싸우는 모습은 그저 잇속을 챙기려는 아귀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도 성난 민심이 보였을 것이고 질책도 들었을 것이다.

도민의 요구는 단 하나.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다. 물론 어려운 경제 상황을 정치인이나 정부와 지자체가 잘못한 탓으로 돌리기만은 어렵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부르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니 우리나라 같은 나라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놓여 있다.

그렇다 해도 정치인들은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도민의 눈에 곱게 보일 리 없다. 당리당략에 얽매여 정치권이 경제를 살리는 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답답할 뿐이다.

더욱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그나마 가졌던 약간의 관심도 팽개치고 표를 더 얻으려고 뛰어다닐 모습을 상상하니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20대 국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제발 여야 정치인들은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합치기 바란다. 살리기는커녕 도리어 발목을 잡고 훼방을 놓지 않았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 정치에 발목이 잡힌 규제 개혁 법안들부터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방 정치권도 달라져야 한다.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제주도와 도의회는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정치권은 민생에 집중해달라는 설 민심을 정말 가슴에 새겨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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