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보다 제주 본연의 것 지켜야”
“대규모 개발보다 제주 본연의 것 지켜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02.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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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인 마이클 레이드맨씨 인터뷰 사진

“펜안하우꽈 마이크우다”. 낯익은 인사가 반가웠다.

2008년 여름,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낯선 땅 제주를 밟은 마이클 레이드맨씨(29ㆍ캐나다)는 우리에게는 ‘마이크’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KBS ‘보물섬’ 프로그램에서 ‘마이크’라는 이름으로 제주어 속담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거리를 다니다 보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가끔 사인을 해주기도 한다는 그를 만나서 그가 생각하는 제주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눴다.

레이드맨 씨는 “제주는 나에게 있어 제 2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언젠가 이 곳을 떠나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나에게 이 곳은 매우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제주인으로서 제주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대규모 개발 등으로 점점 제주다움이 사라져 가는 것이 걱정이다”며 “관광객들은 제주의 자연 풍경과 밭담, 해녀, 제주어 등 제주다운 것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 것인데 이런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주장했다.

레이드맨 씨는 제주어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제주어의 보전 방향에 대해서도 열변을 토했다.

그는 “제주어를 보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프로젝트”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세대에게 제주어를 사용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 등 각계각층에서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제주어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 이주민 등 이주민과 원주민 사이의 갈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레이드맨 씨는 “영어 표현에 ‘모두가 파이의 한 조각을 원한다(everybody wants slice of pie)’라는 표현이 있다”며 “서로 이익을 가지려고 다투다 보니 갈등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단일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이다 보니 외국인을 볼 때 특별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 느껴진다”며 “외국인들도 그들과 다르지 않은 제주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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