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 농사' 본격화
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 농사' 본격화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1.2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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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76곳 중 22곳 가동
사업 지연 따른 일부 농가 피해 민원도 제기

감귤폐원지를 활용한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이 진통 끝에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지연으로 피해를 고스란히 안은 농가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아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현재 감귤폐원지 76곳(발전용량 43㎿)에서 태양광 전기농사가 추진되고 있다. 이중 22곳은 이미 가동(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22곳과 공사를 진행 중인 32곳도 연내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2016년 4월 태양광 전기농사 사업을 처음 발표하고 참여농가 111곳을 모집했다. 이후 같은 해 9월 공모를 통해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특수목적법인(SPC) ㈜제주감귤태양광을 설립했다. 

이듬해 3월에는 최종적으로 85곳(40㎿)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며 착공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주 사업자인 대우건설이 1㎿ 기준 연평균 임대료 5100만원이 책정된 것에 대해 경제성이 낮다며 기존의 제안을 바꾸려고 하면서 착공은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제주도는 사업자 선정 취소를 예고하고 청문을 실시했다. 이후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지연으로 인해 일부 농가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가 밝힌 착공 시점을 믿고 한 해 농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는 피해 농가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비판을 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농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했다. 그러나 사업이 늦어지다 보니 농사를 짓지 못해 피해를 보는 농가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귤폐원지 태양광 전기농사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함과 동시에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사업자는 농가의 토지를 임차해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운영하고 농가에게 수익을 제공한다. 농가는 태양광 발전설비 1㎿ 기준(5000여평)으로 연평균 5100만원의 수익을 얻는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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