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실습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실습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2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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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현.제주한라대 응급구조과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이 아플 때 항상 바라만 보고 옆에 울기만 하고 걱정만 했습니다. 119구급대원들이 오셔서 처치하시고 병원으로 이송을 해도 그저 바라만 보는 제가 너무 한심해 보이는 동시에 구급대원 분들이 너무 멋있었고 그분들은 주변 사람이 아프더라도 처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너무 부럽고 멋있어서 응급구조과를 진학하여 2학년 2학기 겨울에 첫 소방서 실습을 나갔습니다.

처음에 소방실습 갔을 때는 어느 정도 이론은 할 줄 안다는 자신감과 병원 실습을 해본 저였기에 환자를 마주하더라도 완벽한 처치는 아니지만 대부분 제가 할 줄 알았습니다. 그 자신감은 기간은 첫 출동 만에 묵사발이 났습니다. 첫 출동이 발작이 있는 환자였는데 도착하고 환자를 마주한 후부터 저는 머릿속이 하얘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가정집에서 들어가서 환자를 마주하니 갑자기 긴장되고 땀이 나고 떨리기 시작하였고 반장님이 혈압 한번 재보라고 하셨는데 혈압계도 아날로그 혈압계여서 학교에서 한 번 정도 해본 것 말고는 없어서 혈압을 맞게 측정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구별을 못 했는데 학교에서 조금 안다고 까부는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 후로 돌아와서 반장님들에게 기본부터 다시 배웠는데 반장님들이 연습이 중요하다고 급하게 생각하여 조급해지면 오히려 실수를 많이 하고 해야 하는 처치도 놓치고 가는 경우가 많고 환자가 더 겁이 날 수 있다며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팁도 주셨습니다.

소방실습 전에는 과연 내가 구급대원처럼 할 수 있을까? 환자에게 정확한 처치를 내릴 수 있을까? 막중한 책임감을 견뎌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계속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습을 통해 정확한 처치를 내리는 것은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을 한다면 위에 있는 모든 궁금증이 풀린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4주 동안 반장님들에게 응급구조뿐만 아니라 소방, 미래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충고와 조언을 해주셔서 실습했던 모든 시간이 알차고 좋았습니다.

끝으로 재미있고 친절하게 해주신 오라119센터 센터장님과 반장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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