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양배추 농가들이 스스로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나섰다.

제주농협양채류협의회(회장 강경남 애월농협 조합장)과 제주양배추출하조절위원회(회장 김학종)는 21일 애월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과잉생산으로 가격하락 현상을 보이고 있는 양배추에 대해 생산농가 스스로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양배추 10% 이상 자율감축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양배추 주산지인 애월, 한림, 대정 등 제주 서부지역의 양배추 생산농가 500명 등이 참석하여 양배추 생산농가 스스로 수급안정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제주농협과 생산농가 등에 따르면 2018년산 제주지역 양배추 생산량은 11만4658t으로 지난해 생산량 9만3544t에 비해 22.6%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양배추 평균 가격은 8㎏당 4353원으로 전년 대비 36%, 평년 대비 12%가 하락했다. 특히 출하 물량이 늘어나는 이번 달에는 시세가 8㎏ 당 3000∼4000원으로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농협양채류협의회와 제주양배추출하조절위원회 등 생산 농가들은 이와 같이 생산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현재 식재된 농가 재배물량의 10%(165ha, 9000t)을 선제적으로 산지폐기해 가격 안정화에 농가 스스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학종 회장은 “이번 결의 대회를 통해 과거 과잉생산시 행정, 농협 등에 의존해 수동적으로 시장격리를 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생산농가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매년 반복되는 ‘풍년의 역설’현상을 극복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