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에 장묘시설 조성 답보…동물복지 첩첩산중
님비에 장묘시설 조성 답보…동물복지 첩첩산중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1.2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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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공감하지만 악취, 집값 하락 우려로 '주민 반발'
제주도 "타 지역도 비슷한 상황…다방면으로 대책 강구"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전국적으로 동물복지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역시 이에 발맞춰 동물 장묘시설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님비 현상에 막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제주도 동물복지 5개년 계획(2019~2023)’이 수립됐다. 민선 7기 공약사항이기도 한 이번 계획에는 동물 장묘시설 설치와 반려견 놀이터 조성, 반려동물 문화축제 개최 등이 담겼다. 

특히 장묘시설 구축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도민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지난달 제주도를 상대로 실시된 도의회 예산안 심사에서는 동물 사후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묘시설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장묘시설 설립은 현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시설 부지 확보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주민반발로 실패했다. 장묘시설 필요성에는 공감을 하지만 ‘내 집 주변에는 곤란하다’는 이른바 님비 현상에 가로막힌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를 알아봤는데 모두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며 “설립 취지에는 다들 공감하지만 냄새와 분진 발생, 땅값 하락 등의 우려로 지역에 들어서는 건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 지자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어느 지역은 2년동안 주민을 설득한 끝에 어렵게 장묘시설을 설치했다”며 “부지 확보가 어렵지만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심 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또한 주민 반발로 고배를 마시고 있다. 놀이터 조성 역시 악취와 개물림 사고 등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우선적으로 올해 렛츠런파크에 1곳을 조성한 뒤 도심지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KB 경영연구소가 2017년 발표한 ‘반려동물 양육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반려동물 양육 비율은 38%로 전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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