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과잉 숙박업소 지역경제 뇌관 우려
제주지역 과잉 숙박업소 지역경제 뇌관 우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9.01.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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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 기자]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객실 과잉 공급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제주지역 숙박 및 음식점업체들의 대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제주지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안성봉ㆍ이하 제주본부)가 16일 발표한 ‘제주지역 숙박업 리스크 요인 점검’자료에 따르면 도내 숙박업체는 2013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5182개 업체가 7만1822개의 객실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 수요는 2015년 이후 관광객 증가세 둔화와 평균 체류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체, 현재 과잉공급 규모는 2만6000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숙박업체 가운데 보유 객실이 9실 이하인 업체 비중이 57.0%로 전국(34.6%)보다 높은 수준이며 관광숙박업체의 평균 자본금도 117억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160억6000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영세 숙박업체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숙박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지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본부의 분석에 따르면 도내 산업별 대출(예금은행 기준)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국 평균(4.3%)와 비교할 때 10.0%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제주본부는 숙박 및 음식점업에 대한 대출이 숙박시설이 급증한 2012년부터 2015년 사이에 연간 20% 이상 증가하며 크게 확대돼 지난해말 대출잔액 총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 업황 부진 및 대출 금리의 상승시 지속될 경우 지역금융 안정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지역 숙박업체(호텔 기준)의 객실 이용률은 2014년 78.0%를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 66.7%, 2016년 63.6%, 2017년 58.5%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숙박업 대상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도 지난해 5월 37.0%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10.5%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제주본부는 객실 공급이 과도한 상황에서 신규 호텔ㆍ콘도미니엄 등이 건설 또는 계획 중에 있어 과잉공급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9일 제주지역에 공유민박을 허용키로 발표 함에 따라 이 역시 제주지역 숙박업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급과잉 및 숙박업 부진에 대응해 정책당국의 장기적인 객실 공급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관련 법에 따라 숙박시설 관리주체가 분산돼 있는 만큼 도내 숙박업체 관리를 종합적으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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