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수선 선생 항일정신 반드시 기억해야”
“제주 고수선 선생 항일정신 반드시 기억해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9.01.16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운동 100주년 기억해야 할 여성독립운동가 선정]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12인 얼굴 담은 달력 배포
사진은 1970년대 후반 그의 아들인 김률근씨가 운주당에서 촬영한 ‘제주 여성 의사 1호’ 우인(又忍) 고수선 선생의 생전 모습
사진은 1970년대 후반 그의 아들인 김률근씨가 운주당에서 촬영한 ‘제주 여성 의사 1호’ 우인(又忍) 고수선 선생의 생전 모습

전국 유일의 전교생 만세 운동 참여를 이끈 우인(又忍) 고수선 선생이 3·1절 100주년에 기억해야 할 여성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소장 심옥주)는 최근 ‘3·1운동 100주년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12인의 얼굴을 담은 2019년도 달력을 제작·배포했다.

고수선 선생은 권기옥(1월), 김란사(2월), 김마리아(3월), 오광심(4월), 박차정(5월), 윤희순(6월), 조마리아(7월), 유관순(9월), 조화벽(10월), 정정화(11월), 남자현(12월) 애국지사와 함께 8월에 기억해야 할 여성독립운동가로 이름을 올렸다.

제주 출신 여성독립운동가 중에서는 고수선 선생이 유일하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는 자체 예산으로 제작한 2019년도 달력 2000부를 국내 주요기관은 물론 중국 상해·충칭 영사관과 미주지역 등 해외에도 배포했다.

심옥주 소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여성 독립운동가로 고수선, 강평국, 최정숙 애국지사가 꼽히는데 막내인 최정숙 지사에 비해 언니 두 분이 상대적으로 덜 조명 받고 있다”며 “고수선 지사의 항일정신을 더욱 알리기 위해 12인 중 1명으로 선정했다. 강평국 선생은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1898년 제주 가파도에서 태어난 고수선 선생은 강평국·최정숙 지사와 함께 1919년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에서 3·1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전교생이 3·1운동에 참여한 학교는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가 유일했다.

이후 고수선 선생은 제주 최초의 여의사와 여성 정치인으로서 독립운동과 제주 여성 권익 신장 등에 앞장서면서 제주에서 처음으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다.

고수선 선생의 아들 김률근 선덕어린이집 이사장은 “어머니의 항일정신이 도외에서도 조명 받게 돼 기쁘다”며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