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심리…도민의 지갑 열게 해야
경제는 심리…도민의 지갑 열게 해야
  • 제주일보
  • 승인 2019.01.1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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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홈 술’(집에서 먹는 술)이 유행이랄 정도로 소비심리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8.4로 기준값(100)을 하회했으며 전월 100.6에 비해 2.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 형편이나 경기, 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당연히 경기전망이 어둡다는 얘기이다.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소비 활동이란 측면에서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일 사안이다. 경기의 진행 방향이 여러모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은 현재 생활 형편, 가계수입 전망과 하락과 무관치 않다. 또 고용시장의 영향을 상당 부분 받고 있다. 일자리 감소와 자영업 몰락, 부채 등 그 원인이 상당히 복합적이란 말이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 중에는 정부 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간과할 수 없다. 지금 경기 침체는 국내외적인 악재에도 요인이 있다지만 정부의 경제정책이 자충수를 둔 측면이 크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속도 조절과 부작용 완화에 실패해 경제 전반에 주름살을 지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소비심리 추락은 소득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저임금을 받는 저소득 근로자의 임금을 높여도 그게 소비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지금 누가 돈을 쓰겠는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는 것은 주변에서 흔히 목격되는 현상이다. 이런 현실을 정책 당국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정책이라도 경제와 시장에 충격을 주면 곤란하다.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어들면 백약이 무효다.

지금 제주지역의 경제지표를 보면 그야말로 침체일로다. 지난해 11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 역시 준내구재(신발·가방, 의복) 및 비내구재(화장품)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건설업은 지난달 건축 착공 면적 및 건축 허가 면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2%, -24.3%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관광객 수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78.0%)했으나 내국인이 감소(-5.4%)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감소했다.

제주경제는 지금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이다. 헤어나기 힘든 늪으로 더 깊이 빠져들기 전에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언제까지 복합적·구조적 요인만 탓하며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꺼져 가는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일보 기자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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