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에 부담 가중 우려…농식품부 물가 잡기 나서
설 명절을 3주가량 앞두고 과일 등 성수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10개) 가격은 평균 2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300원)보다 7% 상승했다.
배(10개) 가격 역시 평균 2만6600원으로 전년 동기(2만5000원) 대비 6% 올랐다.
단감(10개)의 경우 평균 1만16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00원)보다 9% 상승했으며, 특히 최근 5년간 평년 가격(9713)을 20% 가까이 웃돌면서 부쩍 비싸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일뿐만 아니라 쌀 가격도 수개월째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기준 도내 전통시장 쌀(20㎏) 가격은 평균 5만7000원으로, 1년 전(4만6600원)보다 22%나 올랐다. 평년 쌀 가격(4만7453원)보다도 20%가량 비싸진 모습이다.
이 밖에 소고기, 밤, 대추 등 가격도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상차림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올 설을 전후로 밤과 대추 가격은 생산량 감소 등 영향으로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우 도매가 역시 도축 마릿수 감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돼지고기와 계란 등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부 한모씨(51·동홍동)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물가 인상이 더욱 가파른 것처럼 느껴진다”며 “특히 종류별로 준비해야 하는 과일값이 일제히 비싸져서 부담이 된다. 올 설에는 상차림에 쓸 정도로만 줄여서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내달 1일까지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배추 등 주요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보다 1.4배 늘려 하루 평균 7376t씩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