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대하여
습관에 대하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1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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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신 수필가

전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 조던 B.피터슨은 ‘12가지 인생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적인 행위는 자동화되어 안정되고 신뢰할 만한 습관으로 자리 잡혀야한다고 했다. 그래야 단순하고 예측 가능성이 커지는 생활이 되는 것이다. 매일 또는 매주, 매 월마다 반복되는 일들이 예측가능한 자동화의 틀 안에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우리들의 생활은 습관화 되어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동화 되어진 것처럼 자연스러워져야 한다는 뜻이다.

2017년 가을에 1회 전국 문학인 제주포럼이 제주에서 열렸다. 문학관련 주제발표, 토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가 있었다. 부대행사 중에 서예가 현병찬 선생님이 좋은 글을 써주는 코너도 있었다.

행사를 돕고 있었기에 기회다 싶어 줄을 섰고 결국 차례가 왔다.

수많은 좋은 글귀 중에서 좋은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라는 글이 마음에 꽂혔다. 미국의 심리학자이면서 철학자였던 윌리엄 제임스가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한 바로 그 말이다. 잘못된 습관을 되돌아보고 좋은 습관을 지속하는 채찍이 될 것 같아서 그 글귀를 받았다. 표구를 해서 집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았다.

볼 때마다 너의 좋은 습관은 무엇이냐?’ ‘꾸준히 잘 하고 있느냐?’라고 묻는 것 같다. 나의 좋은 습관? 딱히 내세울 것이 없다. 그래도 꼭 대답하라면 독서하는 습관이라 할 것이다. 독서광 같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독서량이 뒤처지겠지만, 나의 삶에서 습관이 된 것은 그나마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아껴서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 다행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그걸 내세우는 것도 부끄럽지만 오래 함께하고 싶은 습관이다. 독서할 때만큼은 평온과 고독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좋다. 고독 속에서 인생을 생각한다는 것은 우주 속에서 나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독서는 나를 나답게 곧추 세워주는 정신적인 스승이기도 하고 때로는 질책하는 엄한 어버이 같기도 하다. 그러기에 몇몇이 하는 독서모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한다.

새해를 맞으면서 누구나 한두 가지의 소망을 가슴에 품었을 것이다. 그 소망은 개인적인 것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사회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나름 실천 계획을 세우고 올해는 꼭 작심삼일을 뛰어넘으리라 다짐을 했을 것이다.

지금쯤이면 작심삼일속으로 흘려보내고 다시 시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꾸준히 행하여 습관이라는 전동차에 오른 이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란 달리는 자전거를 따라잡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그래서 좋은 습관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나름의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은 복잡하고 혼돈의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곧게 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나가 변하면 다른 하나가 변하듯이 한 개인의 좋은 습관이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각 가정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그 마을 전체를 독서하는 마을로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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