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도전하는 중장년…자격증 취득 ‘인기몰이’
‘인생 2막’ 도전하는 중장년…자격증 취득 ‘인기몰이’
  • 문유미 기자
  • 승인 2019.01.1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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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내 50세 이상 기능사 취득 521명, 2년 새 30% 껑충
퇴직 후 안정적 재취업·소득 확보 차원 시험 응시 증가세

“퇴직했어도 아직 돈을 벌어야 하는데 새로운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들기도 두려워요. 전문 기술 자격증을 따서 새로운 일을 구하는 데 활용하려고 합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 50~60대 전문자격증 취득자가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 시기와 맞물려 ‘인생 2막’을 고민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창업이나 재취업을 위해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국가기술자격증(이하 기능사) 취득자 중 50세 이상 취득자는 총 5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27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6년(403명)과 비교하면 2년 새 3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도내 전체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자 수는 총 4854명으로 2년 전(5021명)에 비해 3%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같은 기간 10대와 20대 취득자의 경우 각각 1550명과 1028명으로 각각 4%, 9% 감소했으며, 30대 취득자는 831명으로 2년 새 14% 줄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40대의 경우 924명으로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처럼 50대 이상 자격증 취득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은 퇴직 후에도 소득 확보를 위해 재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용시장 악화로 재취업 일자리 구하기가 녹록지 않으면서 전문지식을 활용해 취업에 유리한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는 50∼60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내 50대 이상 필기시험 응시자는 913명으로 2016년(869명)보다 5% 늘어났다. 특히 필기시험 합격 후 통상 1~3년 내 치러야 하는 실기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2016년 812명에서 지난해 1210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50대 이상 응시자의 합격률도 껑충 뛰었다. 지난해 도내 50대 이상 응시자의 합격률은 57%를 기록, 전체 응시자 합격률(46%)을 훨씬 웃돌았다.

이 같은 합격률은 2년 전(46%)에 비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탄탄하게 시험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10대와 40대 합격률은 각각 50%, 6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20대와 30대의 경우 40%대에서 30%대로 합격률이 크게 떨어졌다. 

종자기능사 시험에 응시한 김모씨(55세·상효동)는 “20년 넘게 해온 감귤 농사를 지난해부터 접었지만 그간 쌓아온 전문지식 활용해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자 자격증 시험에 응시했다”며 “자격증이 필수인 사업을 시작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유미 기자  mo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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