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다니던 착한 아들, 회사가 죽였다"
"제주공항 다니던 착한 아들, 회사가 죽였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9.01.1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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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애월 해변에서 공항 특수경비직 20대 숨진 채 발견
유가족 "회사가 직원 간 갈등 방치해 죽음으로 몰았다" 주장

지난달 12월 11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특수경비직으로 일하던 A씨(27)가 제주시 애월읍의 한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가족이 회사 측이 직원 간 갈등을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아버지 B씨는 “아들은 2016년 5월부터 제주공항에서 일했는데, 선배 대원 C씨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며 “아들이 지난해 11월 이 같은 고통을 저에게 털어놓자 저는 조금 더 지켜보자, 참아보자 다독였는데 결국 떠나고 말았다”고 울먹였다.

B씨는 이어 “아들은 지난해 10월 회사에 이 같은 괴롭힘 사실을 털어놓고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16일 가해 직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도 돌연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하청업체인 회사도 물론, 공항공사도 하청업체 일이라며 발을 빼고 있다”며 “스트레스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원통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직장 내 괴롭힘과 회사의 안일한 대처로 27살 청년이 죽음에 이르게 됐다”면서 회사 측에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연대노조는 “김씨가 회사 측에 근무지 변경 등을 요구했고 진술서에도 고통이 해결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 회사는 2개월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회사는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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