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로 화병 치료하기
쓸개로 화병 치료하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9.01.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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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한의학의 이론에 오장육부 이론이 있습니다.

육부란 담(쓸개), , 소장, 대장, 방광, 삼초를 말합니다. 음식물이 들어가고 배설되기까지의 통로를 말하는데 지나가기만 하고 저장하지는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오장은 간장, 심장, 폐장, 비장, 신장 등을 말하는데 음식물하고는 상관 없이 생명활동의 가장 기본이 되는 호흡, 심장박동, 물질 대사 등의 활동을 하며 정신적인 영역을 주관합니다. 따라서 오장은 배출시키기 보다는 항상 가득 차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쓸개()는 음식물이 지나가는 통로에서 비켜 있지만 소화에 주로 관여하고 담즙을 배설하기 때문에 육부에 배속이 됩니다.

하지만 다른 육부를 지배하고 정신적인 영역을 주관하기 때문에 오장으로서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쓸개즙의 타우린이라는 성분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태아의 뇌 활동과 관련되며 유아의 성장발육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양의학에서는 이런 정신적 중추적 기능이 쓸개 활동의 작은 영역에 불과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중요한 활동영역으로 보았습니다.

흔히들 담력이 약해서 쉽게 불안해한다는 말을 하는데 여기에서의 담력이란 바로 쓸개가 건강했을 때 나오는 것입니다.

당연히 쓸개의 기운이 위축이 되면 불안, 불면, 두통 등의 화병 증세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병의 증세를 치료함에 쓸개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쓸개가 약해졌다고 하여 쓸개만 보는 것이 아니고 타 장부와의 관계를 살핍니다. 이미 소화관으로써 다른 육부와 관련이 깊으며 오장 중에서도 심장과 간과 관련이 되어 심담허겁(心膽虛怯) 또는 간담혈허(肝膽血虛)라 하여 심장, 간장의 이상을 같이 살핍니다.

침을 이용하여 쓸개를 치료함에 있어서도 쓸개의 경락만을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다른 경락의 기운을 이용해서 치료합니다.

방광의 차가운 기운을 이용해서 쓸개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주며 소장의 뜨거운 기운을 이용해서 데워 주기도 하며 대장의 발산시키는 기능을 이용하면 쓸개의 기운이 뭉친 것을 풀어주게 합니다.

이렇게 쓸개는 다른 장부의 도움을 받아서 정신적인 영역의 증세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쓸개즙의 생성과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물 중에는 조개류, , 낙지, 대하, 한치,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버섯류 등이 있는데 쓸개의 기운을 보하는 작용이 많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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