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잔고…제주사랑상품권 사용처 확대 시급
쌓이는 잔고…제주사랑상품권 사용처 확대 시급
  • 김지우 기자
  • 승인 2019.01.13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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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잔고 90억원 포함 총 200억원 확대 발행 예정
시장 등 제한된 사용처로 판매액 남는 상황 반복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주사랑상품권이 제한된 사용처 탓에 발행 효과를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용처 확대 없이 발행 규모만 늘려 아쉬움을 사고 있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총 200억원 규모의 제주사랑상품권이 발행된다. 지난해까지 쌓인 잔고 90억원에 110억원을 추가 발행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90억원의 잔고가 보여주듯 제주사랑상품권의 판매액은 발행액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0년(발행 150억·판매 123억), 2011년(발행 175억·판매 137억) 2012년(발행 200억·판매 149억), 2013년(발행 225억·판매 129억) 모두 판매액이 발행액보다 적었다.

이에 제주도는 2014년(발행 125억·판매 141억), 2015년(발행 45억·판매 153억), 2016년(발행 80억‧판매 146억)에 발행액을 줄이며 잔고 조절에 나섰다. 2017년(발행 230억·판매 114억) 한 차례 발행규모를 크게 늘린 뒤 지난해(발행 90억‧판매 146억) 재차 발행을 축소했다.

발행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액이 저조한 요인으로는 ‘제한된 사용처’가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제주사랑상품권은 30개 전통시장과 슈퍼마켓협동조합 소속 슈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음식점과 빵집, 서점, 카페, 영화관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곳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김모씨(29‧서귀포시)는 “경조사에서 답례품으로 받은 제주사랑상품권이 쌓여있다. 젊은층들은 제주사랑상품권이 있어도 시장 등에 갈 일이 없어 그냥 놔두거나 부모님한테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연구원은 2017년 ‘제주사랑상품권 발행에 따른 경제적 효과 분석’ 정책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용 범위와 이용자 범위 등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편리성과 이용촉진 및 홍보강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용처 확대 등 제주사랑상품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주사랑상품권 운영 조례 마련과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제주사랑상품권 지급비율 상향 등도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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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훈 2019-01-14 14:15:03
의도는 좋수다만,...이건마치 양날의 칼 맹키로
쓰잰하는사람도 눈치보이고 받는사람도 눈치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