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초 전교생 230명 “시인 됐어요”
제주북초 전교생 230명 “시인 됐어요”
  • 홍성배 기자
  • 승인 2018.12.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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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로 한 권씩 일곱 빛깔 동시집 발간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의 230명 어린이 모두가 동시집을 출판한 시인이 됐다.

동시집은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한 권씩 출판됐는데, 표지는 무지개 빛깔을 하나씩 입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빛깔로 꾸며졌다.

올해 제주북초의 국어시간 동시 단원 공부는 ‘아동문학가와 선생님의 협력 수업’으로 진행됐다. 동시를 감상하는 등 관련 수업은 담임 교사들이 담당했고, 교과서를 다 익힌 후 실제 동시쓰기는 아동문학가가 직접 ‘본인이 창작할 때처럼 과정을 학생들에게 전해주는’ 질문과 응답, 글쓰기와 피드백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수업은 출판의 과정까지 거치면서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어린이들은 경험하거나 느낀 것을 한 편의 시로 표현하고 직접 일러스트가 돼 삽화까지 그렸다. 서툴고 작은 시집이지만 아이들의 생각이 가감 없이 오롯이 들어있는 보물이다. 학년별로 한 권씩 일곱 권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아이들은 진짜 시인의 가슴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동시집 제목들은 학생들의 시어 속에서 골랐다. △유치원 ‘엄마아빠는 나를 좋아해’ △1학년 ‘기분이 신나서 재미가 와요’ △2학년 ‘별 박은 듯 반짝이는 아이들’ △3학년 ‘휘익 바람이 와서 우산을 데려가 버렸다’ △4학년 동시집 ‘설레는 마음이 들어오네’ △5학년 ‘내 인생의 반을 같이 살아온 자전거’ △6학년 ‘한 개를 고르라하면 머리가 아프다’ 등이다.

제주북초 관계자는 “동시집은 올해 ‘가장 많이 읽고 찾는 책’이 됐다”며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각각 30권씩 학교 도서관에 비치했고, 어느 학급에서든 한꺼번에 빌려가 ‘국어시간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홍성배 기자  andhon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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