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0년만에 철도길로 끊어진 길 이었다
남북, 10년만에 철도길로 끊어진 길 이었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8.12.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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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판문역서 오늘 역사적인 착공식
南참석자들, 특별열차 타고 방북
도라산역에서 불과 7㎞ 거리, 2008년 중단 후 연결
26일 판문역에서 열린 '동·서해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악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6일 판문역에서 열린 '동·서해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악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남북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철도·도로 연결 및 착공식을 열고 경제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제로 실제 공사에 착수하지는 못하지만 여건이 마련되면 언제든 남북간 경협추진이 가능, 분단으로 섬처럼 단절됐던 우리의 교통망이 대륙으로 뻗어나갈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이날 기념식에서 “오늘 서울에서 개성으로 오는 철길이 활짝 열렸다”며 “70년 가까이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열고 철도와 도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가 오가고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을 촉진해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은 물론 우리의 경제지평을 대륙으로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김윤혁 철도상 부상도 이날 착공식에서 “통일의 경적소리, 기적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질 그날을 위해 각오를 돋우고 위풍과 역풍에 흔들림 없이 똑바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북남 철도·도로 협력의 동력도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속도도 우리 민족의 의지와 시간표에 달려 있다”고 거듭 남북경협 의지를 밝혔다.

이날 착공식이 열린 판문역은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의 출발점이자 남측 도라산역에서 불과 7㎞ 거리로 개성공단의 화물을 운송해왔지만 2008년 11월 남북관계 경색으로 운행이 중단됐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지나는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며 현재 남한의 강릉~제진(104㎞)의 연결보수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경의선과 동해선 등 남북철로가 이어지면 한반도 종단철도(TSR)는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R) 등과 연계해 그동안 분단으로 실현되지 못했던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철도를 이용해 사람과 물자가 교류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15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이 공동체는 우리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남측에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선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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