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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형 지역공동체 육성…'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사업 시동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6.02.25
① ② 지난해 제주시청에서 열린 소규모 공동체 발표대회. ③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열린 제주시 마을 만들기 워킹그룹 컨설팅. ④ 지난 4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마을 만들기 위원회 위원 위촉식.

지난 1월 말 기록적인 한파는 제주도 농업·농촌에는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노지재배, 시설재배에 관계없이 한파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남겼다. 더 나아가서 직접 피해 뿐만이 아니라 예견할 수 없는 피해는 더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제주도 농업전반에 새로운 로드맵이 설정이 되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불과 3~4일의 삭풍이 이렇게 큰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다행히 철저한 준비를 했던 몇몇 농가만 피해의 폭을 줄일 수 있었을 뿐이다. 우리의 미래는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도전들이 우리를 시험할 것이다.

이제 제주도의 농업도 시각을 다양화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농업의 붕괴는 곧 농촌공동체의 몰락을 예고한다. 농촌공동체의 몰락은 곧 국가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다.

농촌공동체의 해체 위기에 대응해 기존 농업구조 조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대두되고 있고, 고령화(초고령화)되어가는 농촌의 현실을 돌아볼 때 이제는 개별단위 영농에서 마을 영농 또는 공동체 영농을 하는 농업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농업 생산의 구도 및 마을 구성원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더 나아가서 공동체 기능 회복 등을 도모하고 지속적인 농업·농촌 유지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시도가 절실하다고 여겨진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다양한 농업정책들이 수립되고 있지만 근시안적이고 미봉책인 정책이 아닌 미래 제주 농촌을 떠받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해진다.

과거 우리 농촌마을에서의 숭고한 미덕인 아름다운 수눌음 정신이 사라져가면서 더더욱 마을영농시스템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는다.

제주도가 마을 만들기라는 새로운 형태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10여 년. 민간을 중심으로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역사를 포함해도 마을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시작한 역사는 이제 겨우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마을 사업들을 시도해 왔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고 집행하지는 못했다. 그렇다 하여 큰 시행착오를 범해서 우려를 낳은 바도 없는 듯하다.

부분적으로는 스타 마을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제주 서부지역의 웃뜨르권역과 동부지역의 가시리 등….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봤을 때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 만들기의 전형을 이뤄내지는 못했다고 보아진다.

다행히 지난 4일 입춘과 때를 같이해 제주도 특별자치마을 만들기 위원회가 출범했다.

20명으로 구성된 각 분야의 전문가와 자치도, 행정시의 국장 그리고 도의원들이 포함된 모름지기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기본 시스템이 마련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자치마을 만들기는 삶의 가치관 변화와 지방자치 발전, 주민 의식 신장으로 지역주민 스스로 주체가 돼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 등을 활용해 소득·문화·복지의 향상을 꾀하는 것이다.

더불어 전통과 특성을 살린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활동과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의제를 설정, 학습과 토론을 통해 마을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주요 개념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별자치마을 만들기는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자립형 지역공동체를 육성,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 만들기를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 토대를 구축해 나감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결국 마을주민(도민) 주도의 마을 만들기 사업 육성을 목표로 해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2009년 1월 7일 특별자치마을 만들기 지원조례가 제정, 2010년 2월 1일 마을 만들기 기본 계획의 수립, 지난해 10월 6일 특별자치마을 만들기 지원조례 전면 개정을 통해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즉 마을의 역량과 프로그램 컨텐츠 개발을 위한 중간 지원 조직의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또한 마을 만들기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해 정책 방향과 사업 지원, 재정 확보 방안들이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대 행정시에서도 마을과 마을 안의 소규모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하고 있다.

제주시의 마을 만들기 워킹그룹은 소규모 공동체 사업과 마을 사업에서 주민 밀착 서포팅, 더 나아가서 컨설팅들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농촌 현장 포럼 등의 적극적인 사업으로 지역주민 역량 강화 사업을 주도해온 서귀포시의 ‘매력있는 마을 만들기 포럼’ 등은 제주도의 마을 르네상스 건설을 위한 초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우리 도의 특별자치마을 만들기 위원회나 양대 행정시의 마을 만들기 서포터즈들은 성과 도출을 위한 조급한 발걸음을 해선 안 된다.

특히 그동안 도와 양대 행정시의 일반적인 위원회나 단체처럼 유명무실하게 돼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다.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식견 등 모든 역량들이 마을 또는 공동체에 녹아들 수 있도록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이 조직들의 존치의 이유가 될 것이다.

이제 제주지역도 활발한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의 타 광역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본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그 시스템을 제주도와 도의회 그리고 지역주민과 행정기관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잘 가동할 수 있는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농촌마을의 가치(역사·문화·정체성)는 제주의 가치이며 더 나아가서 ‘보물섬’ 제주가 앞으로 찬란하게 가공해야 할 미완의 보석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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