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절벽’ 연말 경기 실종, 대책 다급하다
‘소비절벽’ 연말 경기 실종, 대책 다급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8.12.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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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고, 고소득층마저 씀씀이를 줄여 그나마 기대됐던 연말 특수(特需)도 실종된 모습이다.

예년 같으면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연말 송년회 시즌이 시작되면 반짝 경기살아났지만, 워낙 소비가 급속히 가라앉아 소비절벽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도내 음식점 및 호텔 식당 등의 송년회 단체 예약이 지난해보다 10~20% 줄어들었다.

실제로 제주시 이도2동의 A식당은 이달 송년회 단체 예약이 지난해보다 20%나 줄었다.

매년 이맘때면 10명이 넘는 단체 예약이 줄줄이 잡혀 장사 걱정이 없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파리나 날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 식당 업주는 연말 예약 현황을 봐도 단체 손님은 얼마 없고 많아야 5명 정도의 인원이 예약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직장인들의 지갑이 점점 얇아지면서 회식 문화도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B특급호텔의 한식당, 중식당 역시 연말 단체 예약이 10%가량 줄었다. 이곳 역시 단체 예약이 예년 같지 않다는 게 식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실업과 양극화, 자영업자 몰락, 투자·소비 위축, 성장률 하락 등에 이어 집값도 폭락해 곳곳에서 아우성이 들리고 있다.

집을 산 사람 중에는 부자들도 있겠지만 저축한 돈 얼마를 보태고 빚을 내 산 사람들도 많다. 이렇게 집을 샀다가 집값이 떨어지는 바람에 애써 모은 돈을 말아먹고 집을 처분하게 된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문제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하는 우리 경기선행지수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중 무역갈등 등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실제로 기업들은 내년 경영 환경이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률 하락,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대외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다 대내적으로는 2년 연속 이어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과 포퓰리즘 정책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을 준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이 심각한 상황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제주도민 상당수가 정부와 제주도가 김정은의 한라산 방문만 바라보다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정말 이처럼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의 감소는 기업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성장률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소비절벽이 더 심화되면 우리 제주 경제 추락이 가속화돼 손 쓸 방도마저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다급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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