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소를 찾는 이들은 속된 말로 ‘눈탱이 맞지 말자’라는 말을 속으로 여러 번 다짐한다.
아무래도 자동차 수리에 들어간 정확한 부품에 대한 정보 미비와 정비시간의 적정 여부 등을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눈을 똑바로 뜨고 정신을 바짝 차려도 수리 가격표는 비슷한 수리 내용에도 정비를 한 업체마다 천차만별.
정비업체는 직영과 협력, 일반 정비소 등으로 나뉜다. 직영과 협력 정비업체는 보증수리 등으로 인해 회사가 정해놓은 가격 정책에 따라 변한다.
소비자는 정비 가격 차이에 따른 정확한 해답을 내리기 어렵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자유자재로 조정되고 부품 조달 과정도 업체마다 다르다. 직영 정비소보다 비싼 일반(개인) 업체, 오히려 싼 업체도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른 부정적인 이미지를 걷어내 소비자에게 ‘눈탱이’가 아닌 ‘착한 가격, 정비 신뢰’ 이미지로 이런 선입견을 깨기 위해 영세 정비업체가 나섰다.
그 주인공은 제주 15개 영세 車 정비 업체로 구성된 ㈜JDP(제이디피, 대표이사 오정봉)다.
이들은 투명한 정비와 착한 가격 정책을 필두로 자동차 연수원과 연구시설, 부품 및 물류 센터 등을 스스로 운영해 정비 시장의 변화에 따른 자체 기술 배양과 부품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다.
직영이나 협력 업체에서도 정비사를 대상으로 별도 정비 교육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것을 일반 업체에서 해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기적으로 일반인의 차를 무료로 정비하고 운행자동차의 배출가스 줄이기 운동까지.
투명한 정비와 착한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의 노력이 널리 퍼져 정비소를 찾는 모든 이들이 ‘눈탱이 맞을’ 걱정 없길.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