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0주년 맞은 연말, 없어진 학교와 마을 재조명
제주 4‧3 70주년 맞은 연말, 없어진 학교와 마을 재조명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2.10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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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중학원' 18일 오후 7시30분과 23일 오후 3, 7시 제주시 문예회관소극장에서
‘잃어버린 마을’ 내년 2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조천중학원

역사적 비극인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당시 없어져버린 학교와 마을 등을 소재로 한 창작극이 도내‧외에서 잇따라 제작돼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도내에서는 놀이패 한라산이 잃어버린 ‘학교’를 조명한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과 23일 오후 3, 7시 제주시 문예회관소극장에서 선보일 정기공연 ‘조천중학원’을 통해서다.

조천중학원은 제주 항일의 뿌리인 조천에서 새로운 세상과 교육을 열망하던 주민들의 자발적 물심양면 지원으로 1946년 3월에 세워진 중등학교다.

당시 5개 학급에 200여 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꿈과 포부를 가지고 입학했지만 4‧3으로 인해 대부분의 교사와 학생이 희생되거나 피신하면서 조천중학원은 2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끝으로 폐교된다.

놀이패 한라산은 이번 사월굿을 통해 그동안 4‧3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조청중학원’을 도민에게 인식시키고 당시 조천중학원의 교사와 학생들의 잃어버린 꿈을 다시 꺼내 조명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잃어버린 마을: 동혁이네 포차

이어 서울에서는 제주의 잃어버린 ‘마을’을 주제로 한 창작극이 펼쳐진다.

공연 제작사 ‘컴퍼니다’는 내년 2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시 중구에 위친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제주4‧3창작극 ‘잃어버린 마을: 동혁이네 포차’를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4‧3 당시 평화로웠던 마을 ‘곤을동’에 군인들이 포위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민간인을 잡아들이고 마을을 통째로 불태워버렸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극은 4‧3 당시의 과거 장면과 1979년인 현재 장면이 오가며 진행된다. 과거에서는 제주 4‧3사건의 참혹함이 강조되며, 현재에서는 얼떨결에 서북청년단 영웅이 되어버린 동혁이 포차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겪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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