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근거도 없고 차고지도 없고” 종합경기장 주차난 장기화 불가피
“단속 근거도 없고 차고지도 없고” 종합경기장 주차난 장기화 불가피
  • 고경호 기자
  • 승인 2018.12.0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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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세버스, 제주버스 엉키며 교통 혼잡 가중
장기 주차차량은 법적 권한 없어 강제 이동 불가
6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시계탑 공터에 대형버스들이 주차되어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6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시계탑 공터에 대형버스들이 주차되어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속보=사고 위험 및 이용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 혼잡 문제가 법․정책 미비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장기 방치 차량을 강제로 이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대중교통체계개편으로 증차된 제주버스들은 정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승용차와 전세버스, 제주버스들이 수시로 오가며 교통 혼잡을 야기했다.

자동차등록사무소와 제주시 교통행정과 등을 방문하는 민원인들과 야구장, 제주도체육회관 방문객, 전세버스를 타고 나들이가려는 단체 등이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에 몰리면서 오전 내내 ‘교통 대란’이 지속됐다.

여기에 인근에 차고지가 있어도 세울 공간이 부족해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을 찾는 제주버스들의 행렬도 이어지면서, 수많은 차량들과 보행자들이 뒤엉키는 등 사고 위험도 아찔했다.

제주종합경기장 주차장 혼잡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 지난달 23일 이승아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오라동)은 제주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종합경기장 연간 이용객이 70만명에 달하면서 주차난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희범 제주시장은 “장기 방치 차량들이 주차면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불편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본지 10월 24일자 3면 보도).

하지만 정작 현장 공무원들은 도로교통법상 장기 주차 차량을 강제로 이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차량에 부착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이동을 요구하고 있지만 잠시 뺐다가 다시 세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단속 근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장기 주차 차량 근절은 힘들다”고 토로했다.

제주버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개편을 추진하면서 버스 대수를 기존 556대에서 883대로 크게 늘렸지만 차고지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서 정차 공간 부족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점심시간 등 휴차 시간이 긴 시간대에는 차고지에 차를 세우지 못한 기사들이 이곳에 버스를 세워두고 있다”며 “충분한 차고지가 확보되지 않는 한 제주버스 기사들의 이용을 막기는 어렵다”고 얘기했다.
 

고경호 기자  k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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