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청년의 아이디어, 원도심에 '활기' 불어넣나
제주청년의 아이디어, 원도심에 '활기' 불어넣나
  • 김나영 기자
  • 승인 2018.11.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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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문화예술재단 지하 회의실에서 ‘50+본드 프로젝트’ 발표회 개최
발표회 장면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들이 원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공공미술기획팀을 구성, 3개월 간 조사와 고민 끝에 유튜브 방송인(BJ)이 된 시장상인과 제주 선녀를 주제로 한 설치물 등 50가지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29일 제주문화예술재단 지하 회의실에서 제주대 공공미술 기획팀의 ‘50+본드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들이 3개월 간 원도심 길을 따라 삼성혈과 오현단, 동문시장,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등을 누비며 현장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주민의 요구를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한 미술품 설치와 주민참여 프로그램 계획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오현 동문회로부터 “오현단이 역사성에 비해 젊은 층의 관심이 부족하고 야간시설도 부족해 노인복지시설로 전락해 안타깝다”는 말에 오현단 애니메이션 제작과 주황색 불빛으로 귤림서원을 연상케 하는 야간 조명을 구상했다.

동문시장 상인과의 대화를 통해도 기존상인과 야시장 상인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학생들은 기존상인과 야시장 상인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그들이 주체가 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전광판으로 송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산지천 일대에는 ‘제주 선녀’ 이야기를 주제로한 7가지 설치미술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양민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사업팀장은 공공미술에 있어 하드웨어(공간)적인 측면보다는 소프트웨어(콘텐츠)적인 제안이 많아 좋았다며 공간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있는 공간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조윤득 가마앤조이 공방 대표는 "학생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놀랐다"면서도 "하지만 공공미술에서 중요한 것은 신중함"이라며 "한 번 설치된 미술품은 굉장히 오래 지속이 되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했던 김해곤 공공미술 전문가는 “학생들이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방안을 고민하며 프로젝트를 구상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았던 제주대 미술학과 박동현씨(26)는 "제주시 원도심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원도심이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의 아이디어가 향후 제주 원도심을 재생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kny80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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